9화
‹서재를 나오는 내내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강여옥. 그 이름이 머릿속에서 계속 되풀이됐다. 내가 알던 세상의 어머니와 이 세계의 누군가가 같은 이름을 쓰고 있다는 것. 이게 우연일 확률과, 이게 어떤 식으로든 연결돼 있을 확률을 나는 계속 비교하고 있었다. 확률이라는 말을 쓰긴 했지만 사실 계산이라고 할 것도 없었다. 그냥 같은 이름이 머릿속에서 부딪히는 소리를 듣고 있었을 뿐이다. 결론은 나지 않았다. 결론이 안 나는 문제 앞에서 사람은 대개 딴짓을 한다. 나도 그랬다.
복도 창문으로 보이는 정원의 나무들이 바람에 흔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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