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정원의 실루엣은 움직이지 않았다. 나도 움직이지 않았다. 풀벌레 소리만 여전히 창틀을 넘어왔고, 인공 폭포는 쉬지 않고 물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그 며칠 사이 나는 겁쟁이라는 말을 지겹도록 들었다. 자하가 나에게 그 말을 던졌을 때, 나는 반박하지 못했다. 반박할 근거가 없었으니까. 훈련장에서도, 시설에서도, 나는 늘 몸을 사리는 쪽이었다. 위험을 감지하면 물러나고, 손해가 예상되면 숨었다. 그게 생존이라고 배웠다. 그런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창을 열고, 발끝으로 바닥을 짚고, 별채 뒷문으로 빠져나가기까지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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