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회사를 나서던 길이었다.
퇴근 시간의 공기는 늘 그렇듯 밍밍했다. 커피 한 잔 정도의 여유, 딱 그 정도의 피로감. 오늘도 별일 없이 하루가 끝나겠거니 했다.
그 생각이 얼마나 순진했는지는, 검은 승합차가 눈앞에 서는 순간 바로 알았다.
브레이크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끼익.
문이 열리고, 남자 둘이 내렸다.
정장을 입고 있었지만 넥타이는 매지 않았다. 얼굴에 표정이 없다는 게 이렇게 무서운 일인 줄 몰랐다. 웃지도 않고, 화내지도 않고, 그냥 나를 보는 눈빛이 물건을 확인하는 것 같았다.
"이도윤 씨, 잠깐 같이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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