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혈흔은 새벽이 되기 전에 사라졌다.
누가 왔는지 나는 보지 못했다. 강서윤이 전화 한 통을 걸었고, 그다음부터는 눈을 감고 있으라는 말만 들었다. 눈을 감으라고 했을 때 나는 순순히 눈을 감았다. 그게 이상하다는 생각조차 들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소리만 들렸다. 무언가 끌리는 소리. 물이 쏟아지는 소리. 낮은 목소리들이 오갔다. 두 명, 어쩌면 세 명. 나는 그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 짐작하려 하지 않았다. 알고 싶지 않았다. 알면 안 될 것 같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다시 눈을 뜨라는 목소리에 눈을 떴을 때, 대리석 바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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