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골목을 빠져나와 오피스텔 근처 카페에 앉을 때까지도,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기 싫었다.
이도현. 그 이름 석 자가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았다.
원작 『그녀의 이름은 사랑이 아니다』에는 존재하지 않던 인물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했던 소설이니 등장인물의 이름 정도는 다 외우고 있었고, 강태민과 강하율, 박용현, 그 밖의 조연들까지도 얼굴과 대사가 아직 선명하게 떠올랐다. 그런데 그 잘생긴 소년은 어느 페이지에도 없었다.
판이 훨씬 더 크다.
그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무슨 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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