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골렘형 존재가 벽 틈을 비집고 몸체를 밀어 넣는 그 짧은 순간에도 나는 화살통 형태의 파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벽이 뜯겨 나가는 소리가 귓속을 파고들었고, 돌가루가 뽀얗게 흩날리며 시야를 가렸는데도 저 파편만은 선명하게 보였다. 저것을 포기하고 도망치는 것이 이성적인 판단이라는 걸 알면서도 발이 저절로 그쪽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이러다 진짜 게임처럼 욕심부리다 죽는 유저 되는 거 아닌가. 파밍 욕심에 눈이 멀어서 필드 보스 앞에서 죽는 그런 놈들 있잖아. 딱 그 짝이네.' 그런 생각이 스치는 와중에도 나는 몸을 낮춘 채 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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