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하늘을 삼킨 폐인

10화

세가를 떠난 지 얼마나 지났는지, 정확한 날수는 어느 순간부터 세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하루하루 꼽던 버릇도 열흘째쯤인가 관뒀다. '어차피 세봐야 뭐하나, 죽지만 않으면 되는 거지.' 이서린이 데려간 곳은 세가의 지도에도 없는 깊은 산자락이었다. 인가(人家)의 흔적은커녕 산짐승 발자국조차 드문 그런 곳. 그곳에서 나는 매일 같은 하루를 반복했다. 새벽엔 기운을 느끼는 훈련. 낮엔 몸을 만드는 훈련. 밤엔 그녀가 던지는 돌멩이를 받아내는 훈련. "자세 낮추십시오." 이서린이 팔짱을 낀 채 명령하면, 나는 개처럼 엎드려 숨을 골랐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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