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왕급 백강웅의 시체는 눈 속에 묻히듯 가라앉았다.
검은 피가 하얀 벌판 위로 넓게 퍼졌고, 그 위로 다시 눈이 덮였다. 마치 누가 일부러 이불을 덮어주는 것 같았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콰득.
발밑에서 얼음 조각이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백강웅의 몸무게가 빠져나간 자리에 남은 눈구덩이가 서서히 무너지는 소리였다. 나는 그 구덩이를 잠시 내려다봤다. 사람 세 명은 족히 들어갈 크기였다. 저게 원래 살아 움직이던 짐승이라는 게 아직도 실감이 안 났다.
도륵이 손을 들어 신호했다.
"돌아간다."
여섯이 짐을 챙겼다.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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