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바람 한 점 불지 않던 밤이 지나고, 마당에는 옅은 서리가 내렸다.
한도현은 뜬눈으로 새벽을 맞았다.
밤새 몇 번이고 이불깃을 고쳐 여몄으나,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스며드는 냉기는 좀처럼 물러가지 않았다.
가슴팍의 표식은 밤새 미약하게 맥동했으나 새벽 무렵에는 잠잠해졌다.
그는 그것이 오히려 더 불길하다고 생각했다.
표식이 뛸 때는 적어도 무언가 살아 움직이고 있다는 뜻이었으나, 그것이 멈추었다는 것은 그 무언가가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는 뜻일 수도 있었다.
창호지 너머로 희끄무레한 빛이 스며들기 시작했다.
한도현은 손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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