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그날 밤, 나는 결국 현우의 오피스텔로 들어갔다.
짐이라고 부를 것도 딱히 없었다. 반년 전 스승님이 챙겨준 신분증 세트와, 갈아입을 옷 몇 벌. 그게 다였다.
캐리어도 아니고, 그냥 백팩 하나. 그 안에 인생이 다 들어있다는 게 좀 웃겼다. 스무 살 넘도록 이룬 게 이 정도라니. 누가 보면 자취 준비하는 대학생인 줄 알겠지만, 실은 도망자 짐 싸기 수준이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현우는 아무 말도 안 했다. 나도 아무 말 안 했다. 그냥 숫자 올라가는 것만 봤다. 12층. 문이 열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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