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홀로 걷는 길은 생각보다 더디었다. 준하는 흑풍곡을 떠나 남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점소이가 흘린 말 중, 천명서와 관련된 소문이 남쪽 어딘가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서와 인서도 어딘가에 있을 것이다.' 그는 그렇게 생각하며 걸음을 옮겼다.
길은 곧게 뻗어 있지 않았다. 산을 넘으면 강이 나왔고, 강을 건너면 다시 숲이 이어졌다.
준하는 지도를 살 형편이 되지 않아, 마을 사람들에게 방향을 묻는 것으로 길을 찾아나갔다.
"남쪽으로 가려거든 저 고개를 넘어서야 하네." 나무꾼 하나가 낫을 든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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