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숲은 고요했다. 그러나 그 고요는 평화가 아니라 압박이었다.
나뭇잎 하나 흔들리지 않았고, 벌레 우는 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마치 숲 전체가 숨을 죽인 채 두 존재의 대치를 지켜보는 듯했다.
검은 인영은 열 걸음 밖에서 멈춘 채 움직이지 않았고, 두 개의 붉은 눈만이 준하를 응시했다.
그 눈빛에는 살의도, 분노도 담겨 있지 않았다. 그저 무심했다. 마치 벌레를 내려다보는 눈이었다.
'물러설 곳이 없다.' 준하는 그렇게 판단했다.
등 뒤는 절벽에 가까운 비탈이었고, 좌우로는 뒤틀린 고목들이 빽빽했다. 발을 잘못 디디면 그대로 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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