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다음 날 낮, 나는 서 공작에게 왕궁 서고 열람 허가를 요청하는 서신을 보냈다.
형식적인 절차였다. 아직 파혼이 정식으로 선언되지 않았으니, 왕태자의 약혼녀라는 신분은 유효했고, 그 신분으로는 왕궁 서고 출입이 가능했다.
서신을 쓰면서도 손이 조금 떨렸다. 무슨 내용을 적어야 의심을 사지 않을까, 몇 번이나 고쳐 썼다. '왕실 역사에 관심이 생겼다', '결혼 전 예법서를 참고하고 싶다' 같은 문장을 적었다가 지우고, 결국 가장 무난한 핑계로 마무리했다.
'이런 걸로 아버지가 의심하진 않겠지.'
의심할까? 그럴 리가. 아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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