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파멸 예정 성녀 영애

10화

알현실로 향하는 복도는 유난히 길게 느껴졌다. 평소라면 다섯 걸음이면 지날 거리를, 오늘은 마치 백 걸음처럼 늘어진 기분이었다. 나는 목함에서 꺼낸 문서를 품에 안고, 시녀 하나만을 뒤에 세운 채 걸었다. 발소리가 대리석 바닥에 울릴 때마다 심장이 한 번씩 뛰었다. '떨지 마.' 손끝이 차가웠다. 마른침을 삼켰다. 품에 안은 문서 뭉치가 유난히 무겁게 느껴졌다. 종이 몇 장이 이렇게 무거울 리 없는데. '그러게, 이게 무슨 종이 몇 장의 무게겠어.' 이 안에 적힌 몇 줄이 내 목숨줄이나 다름없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뒤따르는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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