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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화

화방 일이 손에 익어가며 초상화 주문이 조금씩 늘어나던 어느 날, 나는 궁정 서기관이라는 손님의 초상화를 완성해 배달까지 맡게 되었는데, 그 배달지가 다름 아닌 궁 근처의 관저였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나는 이 심부름이 예상보다 훨씬 부담스러운 일이라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화방 주인은 초상화를 천으로 꼼꼼히 감싸며 "가는 길에 흠집 하나라도 나면 우리 화방 망하는 거야"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남기고는 태연하게 다른 손님을 맞으러 가버렸는데, 나는 그 무게가 고스란히 두 팔에 옮겨진 것 같아 걸음마다 조심스러워졌다. '짐꾼에서 화가로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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