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봉투를 열자 아버지의 필체가 보였다. 나는 그 필체를 3년 넘게 본 적이 없었는데도 바로 알아봤다. 어릴 때 서재에서 몰래 훔쳐본 편지들 때문이었다. 아버지는 항상 펜을 꾹꾹 눌러 썼다. 종이가 찢어질 것처럼 힘이 들어간 글씨. 그 버릇은 여전했다.
손끝이 살짝 떨렸다. 이상했다. 3년 동안 단 한 번도 오지 않던 편지가 지금, 이 타이밍에 온다는 것부터가 수상했는데도 나는 봉투를 뜯는 손을 멈추지 못했다. 좋지 않은 예감이 들면서도 외면할 수 없는 기분이었다.
『다인아, 오랜만이구나. 네가 파견 성녀로 선발되었다는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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