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초청장이 도착한 지 사흘 만에 신전 전체가 뒤집혔다.
편지 봉투 하나가 이렇게 사람을 들쑤셔놓을 수 있다는 걸 그날 처음 알았다. 왕실 문양이 찍힌 봉투를 원로들이 돌려가며 읽는데, 마치 그 종이에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처럼 다들 눈을 크게 떴다. 나는 옆에서 그 반응을 구경만 했는데,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는 순간부터 구경꾼에서 당사자로 강제 전환됐다.
"성녀님도 준비하셔야 합니다."
"제가 뭘 준비하나요."
"신전의 얼굴이시니까요."
그 말 한마디로 나는 그날부터 정원사가 됐다. 왕자님이 오신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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