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가을이 깊어질 무렵이면 이 도시의 사람들은 유독 불길한 소문에 쉽게 휩쓸리는 습성이 있었는데, 추위가 사람의 마음을 좁게 만들고 그 좁아진 마음 안으로 온갖 그림자가 들어차기 때문이라고들 했다. 그날 밤도 그런 밤이었다. 다은이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평소보다 거칠었는데, 문을 열자마자 그녀의 얼굴이 창백해져 있는 것을 이서연은 곧바로 알아차렸다. 다은의 손끝이 문고리를 놓지 못한 채 떨리고 있었고, 그 떨림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서연은 굳이 묻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마님, 밖에...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 층 창문으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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