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제가 전쟁광에게 시집갑니다

7화

회담청의 큰 홀은 본디 조약과 혼약이 맺어지던 자리로, 벽에 걸린 낡은 태피스트리마다 지난 왕조들의 화친과 맹세가 수놓아져 있었으나, 오늘 이 자리에 걸린 것은 화친이 아니라 의심이었다. 창을 통해 스며드는 늦은 오후의 빛이 대리석 바닥에 길게 그림자를 늘어뜨렸고, 그 그림자 속에 유헌이 상석 가까이 자리를 잡고 앉아 낮고 날카로운 눈으로 맞은편의 이서연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 곁에는 선재하가 지나치게 정중한 태도로 서 있었는데, 손끝을 가슴 앞에 가지런히 모은 자세가 마치 예식을 준비하는 사제처럼 보였으나 그 눈빛만은 시종일관 계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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