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대길촌은 아수라장이었다.
'와아아악!'
마을 어귀에서 여인이 비명을 지르며 뛰었다. 그 뒤로 검은 형체의 짐승 두 마리가 낮게 몸을 낮추고 쫓아왔다. 짐승의 발톱이 흙바닥을 찢어내는 소리가 골목마다 울려퍼졌다.
초가집 지붕 위에서 무언가가 '쿵' 소리를 내며 부서졌다. 기왓장이 부서져 흩날렸다. 곳곳에서 사람들이 문을 걸어 잠그고 울부짖었다.
"문 열어! 나 좀 살려줘!"
"조용히 해! 저것들이 소리를 듣고 몰려온다고!"
우물가에 놓인 항아리가 짐승의 발길질에 나뒹굴었다. 깨진 항아리에서 흘러나온 물이 흙바닥에 붉게 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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