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명주가 이강 왕자님의 처소를 나서며 나를 붙잡았을 때, 나는 이미 손끝이 시렸다.
"서연아, 왕자님이 또 밤을 새우신 것 같아."
명주의 얼굴이 처음으로 어두웠다.
대범하고 순진해서 늘 웃던 사람이었다. 궁녀들 사이에서도 명주는 늘 웃는 낯으로 통했다. 그런 사람이 저렇게 얼굴을 굳히면, 정말 큰일이라는 뜻이었다.
'또 무슨 일이려나.'
나는 조심스레 방문을 열었다.
문틈으로 스며든 새벽빛이 방 안을 흐리게 비췄다. 이강 왕자님은 서책을 펼쳐놓은 채 엎드려 있었다. 눈은 뜨고 있었지만 초점이 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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