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그 한마디, 왕자를 갈랐다

6화

정자를 나서던 정도헌의 뒷모습이 며칠째 눈앞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지, 언제까지 달라고는 안 했잖나.' 나는 왕비전 회랑을 걸으며 그런 실없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늦췄다. 회랑 기둥 사이로 스며드는 햇빛이 오늘따라 유난히 눈을 찔렀다. 봄이라고 해도 아직 바람은 찼다. 옷깃 사이로 스며드는 한기에 나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 두 왕자를 조정 대신들 앞에 세운다는 것. 말이야 간단했다. 실력을 보여 소문을 깨뜨린다. 그런데 그 실력이라는 게,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격차를 두고 벌어지는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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