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1인 2역, 파혼 선언

7화

다음 날 새벽부터 눈이 다시 내리기 시작했다. 밤사이 그친 듯 다시 이어진 눈발은 새벽 창호지 틈으로도 스며들 만큼 조용하고 집요했는데, 별궁 뒤뜰로 향하는 회랑에는 밤새 쌓인 눈이 발목까지 차 있었다. 유모는 문턱에 서서 "아가씨, 이 눈길에 무슨 바람을 쐬시겠다고요" 하며 몇 번이나 소매를 붙잡았지만, 이설화는 그 손을 슬쩍 빼내며 잠시 바깥바람을 쐬고 싶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갇혀 있던 밤이 너무 길었다고, 그렇게밖에 설명할 수 없는 답답함이 가슴 한쪽에 얹혀 있었다. 어젯밤 강윤제가 남긴 그 짧은 방문 이후로, 이설화는 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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