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새벽 알람이 울리기도 전에 한서이는 눈을 떴다. 커튼 사이로 스며드는 푸르스름한 빛이 천장에 가늘게 걸려 있었고, 눈꺼풀 안쪽에는 여전히 시장 거리의 붉은 등불이 남아 있는 것 같았다. 그 남자의 걸음걸이가 왜 낯익게 느껴졌는지, 생각을 이어가려다가도 알람이 진동하는 바람에 흐름이 끊겼다.
몸을 일으켜 앉은 채로 한서이는 손끝으로 이마를 짚었다. 꿈이라고 하기엔 너무 선명했고, 현실이라고 하기엔 말이 되지 않았다. 시장 거리의 냄새, 좌판 위에 쌓인 곡물의 텁텁한 향, 그리고 그 남자의 뒷모습까지. 알 바인가. 어차피 오늘은 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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