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열네 살, 파혼 대신 약학을

9화

실습실 안은 특유의 알싸한 약초 냄새로 가득 차 있었다. 다음 날 오후, 소염 연고를 만드는 내 손끝은 평소보다 조금 더 조심스러웠다. 재료 배합을 정확히 맞추는 건 늘 하던 일이었는데도, 이번에는 유독 신경이 쓰여서 몇 번이나 저울을 다시 확인했다 — '별거 아닌 일에 왜 이렇게 예민해져 있대.' 나는 스스로에게 그렇게 물으면서도 정작 손은 계속해서 저울의 눈금을 들여다보고 있었는데, 밀랍의 비율이 조금이라도 틀어지면 연고가 굳는 속도가 달라진다는 걸 알면서도 오늘따라 그 미세한 차이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처럼 느껴졌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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