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며칠은 이상하리만치 조용히 흘러갔다. 강도윤과의 짧은 접촉도 그날 이후로는 별다른 진전이 없이 그저 복도에서 목례를 주고받는 정도로 잦아들었고, 나는 그게 오히려 다행이라 여기며 다시 강의와 실습에만 집중하기로 마음먹었다 — '괜히 마음이 산만해지느니 이게 낫지.' 검술 실습 시간에는 기본 동작만 반복해도 땀이 흠뻑 배어 나올 만큼 몸을 굴렸고, 이론 강의 시간에는 필기를 하다가도 문득 창밖을 내다보며 딴생각에 빠지는 버릇도 애써 눌러 눈앞의 칠판에만 집중했다. 다은과 함께 저녁마다 창가에 앉아 하루를 정리하는 시간도 다시 안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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