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열네 살, 파혼 대신 약학을

8화

도서관은 학원 안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었다. 정확히는 유일하게 좋아하는 공간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강의실은 늘 등 뒤에서 수군거리는 소리가 따라붙는 곳이었고, 식당은 시선 몇 개가 얹힌 것만으로도 숨이 막히는 곳이었으니까. 그런데 이곳, 약초학 서적들이 층층이 꽂혀 있는 서가 사이만큼은 이상하게 마음이 차분해졌다. 아마 그건 이 종이 냄새 가득한 공간에서만큼은 아무도 나를 '파혼당한 영애'니 '임자 없는 몸'이니 하는 딱지로 부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 있는 책들은 내가 누구의 파혼녀인지 따위엔 관심이 없었고, 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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