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열네 살, 파혼 대신 약학을

6화

약학과 강의실은 여전히 나 혼자였다. 첫날엔 그래도 신기해서 옆자리를 힐끔거리던 남학생들도 사흘쯤 지나자 익숙해졌는지 이제는 그냥 투명인간 취급을 했는데, 나로서는 그게 오히려 편했다 — '괜히 말 섞어서 좋을 거 없지.' 교수님이 약초 도감을 펼쳐 놓고 뿌리와 잎의 성분 차이를 설명하는 동안 나는 필기를 하며 옆으로 새는 시선들을 애써 무시했고, 그중 몇몇은 여전히 내 뒤통수쯤을 노려보는 게 느껴졌지만 뭐 어쩌겠나, 유일한 여학생이라는 이름표가 이렇게 무거울 줄은 나도 몰랐다. 교수님은 이번에도 예의 그 건조한 말투로 "이 부분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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