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떠나는 날 아침은 이상하게 조용했다.
짐마차 두 대가 문 앞에 서 있었다. 하나는 내 짐, 다른 하나는 혼수라고 부르기도 애매한 최소한의 물건들. 도림가에서 챙겨준 건 딱 그 정도였다. 세은의 혼수 상자가 벌써 방 하나를 채우고 있었다는 걸 생각하면, 이건 뭐 이삿짐이라기보다 짐 정리 수준이었다. 현대로 치면 원룸 이사와 저택 이사의 차이랄까. 트럭 한 대와 이삿짐센터 다섯 대의 차이.
마부가 짐을 확인하면서 목록을 읽는 소리가 들렸다.
"이불 두 채, 옷장 하나, 책 몇 권, 그리고..."
그리고 뭐.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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