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선우겸의 얼굴에 처음으로 옅은 웃음이 스쳤다. 사흘 동안 서신으로만 알던 그 정중함 뒤에 이런 표정도 있었다는 걸 처음 알았다.
와. 이 남자도 웃을 줄은 아네.
"소개하겠습니다. 이쪽은 팔랑, 이 저택의 요정입니다."
"요정이요?"
"그렇게 부릅니다. 저도 정확한 종족명은 모릅니다."
모른다니. 자기 저택에 사는 존재의 종족명도 모르면서 그렇게 태연한 얼굴을 할 수 있다니, 이 사람 뭔가 대단히 무심하거나 아니면 대단히 초연한 것 같았다.
팔랑이라 불린 존재는 내 눈앞에서 뱅글 한 바퀴 돌더니 코를 찡긋거렸다. 초록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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