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그 목소리는 박여진의 것이었다. 성녀궁 안쪽 서고에 남겨진 채 결계의 흔적을 계속 뒤지던 그녀는, 나흘 전부터 이상하게 흐트러진 보호 마법의 잔재를 쫓느라 밤을 지새우던 참이었는데, 궁 밖에서 들려오는 함성이 평소의 참배객 소음과는 다른 결이라는 것을 곧바로 알아챘다. 사람이 모여 기도를 올릴 때 나는 소리와, 사람이 모여 누군가를 몰아붙일 때 나는 소리는 전혀 다른 파장을 가지고 있었고, 성녀궁에서 일 년 넘게 지내온 박여진의 귀는 그 차이를 놓치지 않았다. 그녀는 서책을 내던지듯 놓아두고 뜰 쪽으로 달려 나갔다.
담장이 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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