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국왕이 자리를 뜨는 순간, 심문실을 채우고 있던 팽팽한 긴장이 한 차례 느슨해졌다. 문이 닫히는 소리와 함께 근위병들의 자세가 미묘하게 풀어졌고, 서기관은 붓끝을 멈추고 잠시 손목을 주물렀다. 바로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들어선 사람은 뜻밖에도 윤소혜였다. 구두 굽이 대리석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는데, 그 소리는 마치 이 자리가 자신의 것임을 알리려는 듯 또박또박했다. 그녀의 손에는 두툼한 서류 뭉치가 들려 있었고, 그것을 들고 오는 걸음걸이에는 오래 준비해 온 자의 여유가 배어 있었다.
"마침 폐하께서 자리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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