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화
‹별채의 문틈으로 새어드는 저녁 빛이 붉게 물들어갈 무렵, 소란은 근위대의 강경한 진압으로 겨우 진정되었으나 성녀궁 앞뜰의 무너진 담장은 그대로 방치된 채 남아 있었다. 부서진 돌덩이들이 흙바닥에 어지럽게 뒹굴고, 그 틈으로 저녁 바람이 스며들어 마른 흙냄새를 실어 날랐다. 그 잔해는 마치 이번 사건이 남긴 상흔처럼 을씨년스러웠고, 한서아는 별채 창문으로 그 풍경을 바라보며 발목의 통증보다 더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무언가를 느끼고 있었다. 그것은 두려움이었으나, 그 아래에는 분노도 섞여 있었는데, 자신을 향해 손가락질했던 그 얼굴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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