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필명은 황제였다

8화

강서연이 대운제국 사절단이 머무는 별궁으로 돌아왔을 때, 해는 이미 서쪽 담장 너머로 기울어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리고 있었다. 정무를 마치고 온 걸음이라 발끝이 무거웠는데, 응접실 문을 열고 들어서던 그녀는 책상 위에 놓인 낡은 원고 뭉치를 발견하고는 걸음을 멈추었다. 종이는 오래도록 손을 탄 듯 귀퉁이가 닳아 있었고, 먹물 냄새가 아직도 은은하게 배어 있어 방금 전까지 누군가의 손끝을 거쳐 나온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선우겸이 창가에 서 있다가 그녀의 기척을 느끼고는 천천히 몸을 돌렸는데, 그 원고를 그녀 쪽으로 슬며시 밀어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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