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전생을 숨긴 집사

8화

발소리는 가까워지다가 갑자기 멈췄다. 나는 숨을 죽이고 창고 안쪽 그늘에 몸을 붙였다. 등에 닿는 나무 선반이 서늘했다. 먼지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누구지.' 이 시간에 창고를 드나들 사람은 많지 않았다. 장부 몇 장을 몰래 확인하러 온 것뿐인데, 걸리면 곤란해질 일이었다. 숨소리마저 조심스러워졌다. 문이 열렸다. 경첩이 끼익, 낮게 울렸다. 들어온 사람은 낯익은 얼굴이었다. 저택의 정원사였다. 흙 묻은 장갑을 아직 벗지 않은 채였다. 그는 나를 보고 잠시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곧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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