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회의장은 원형으로 설계된 큰 홀이었다. 계단식으로 배치된 좌석마다 갑옷을 갖춰 입은 기사들이 빽빽하게 앉아 있었는데, 갑옷 부딪히는 소리가 조금만 움직여도 철그럭철그럭 울려서 마치 거대한 벌집 안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었다. 그 한가운데 단상 위에 나와 선우결이 나란히 섰다.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 서본 적이 회사 조회 시간 말고는 없었는데, 그때는 뒷줄에 숨어서 오늘 점심은 뭘 먹을까 딴생각하며 버텼지만 지금은 도망칠 곳이 없었다. 단상 아래를 슬쩍 내려다보니 계단이 가팔라서 뛰어내려도 못 도망칠 각도였다. 이런 걸 계산하고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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