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숲을 벗어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기사들은 대열을 정비하며 나를 가마 비슷한 것에 태웠는데, 정확히는 들것에 얹어놓고 네 명이 어깨에 짊어지고 이동하는 방식이었고, 나는 그게 너무 부담스러워서 걸어가겠다고 몇 번을 말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같았다.
"성녀님을 어찌 걷게 하겠습니까."
아니 이 사람들아, 나 두 다리로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니까, 라는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지만 입 밖으로 꺼내는 순간 또 겸손의 증거로 해석될 게 뻔해서 삼켰다. 이쯤 되면 내가 뭘 해도 다 성녀다운 행동으로 둔갑하는 것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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