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누명 씌웠으니, 후회하게 해줄게

9화

진헌은 그녀의 대답이 마음에 든다는 듯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듯도 아닌 표정으로 잠시 침묵을 지켰다. 흑명국의 왕이 이런 식으로 말을 아끼는 것은 드문 일이었는데, 신료들 사이에서는 그가 결정을 내리기 전에는 결코 서두르지 않는다는 평판이 돌았고, 그 평판이 지금 이 방 안의 공기를 더욱 무겁게 만들고 있었다. 창밖으로는 겨울 초입의 바람이 지나가며 창틀을 흔들었고, 등불의 심지가 잠시 흔들리며 그의 얼굴에 명암을 만들었다가 다시 잦아들었다. 은우는 그 짧은 명암의 변화 속에서 그의 눈빛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차렸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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