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늦가을에서 초겨울로 넘어가는 무렵이면 이 저택의 아침은 유독 무겁게 가라앉는 법이었는데, 밤새 식은 공기가 복도 구석구석에 스며들어 미처 피우지 못한 불씨 냄새와 뒤섞이고, 시종들은 그 냄새를 핑계 삼아 아침 문안을 미루는 것이 관례처럼 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날 아침만은 달랐으니, 진헌은 평소와 달리 시종을 물리고 홀로 걸음을 옮겼는데, 그 발소리가 규칙적으로 복도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는 마치 판결을 앞둔 재판관의 걸음처럼 무심하고도 단호했다. 은우는 그 소리를 듣지 못했다. 다만 문틈으로 새어 드는 촛불 그림자가 흔들리는 것을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 화부터는 로그인 후 무료로 계속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로그인하고 이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