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서윤이 주워 든 서찰 조각은 반쪽뿐이었으나, 그 위에 남은 몇 글자와 도장의 흔적만으로도 그녀의 손끝이 떨렸다. 손바닥에 스치는 종이의 결이 유난히 매끄러웠는데, 그것은 저잣거리에서 흔히 파는 조악한 종이와는 확연히 다른 질감이었다. 그것은 시전 도가에게 전달되었다는 문서의 일부와 흡사한 필체였는데, 자신의 것이 아니라 오히려 유채린의 처소 근방에서 흘러나온 서찰함의 종류와 같은 종이질이었다.
서윤은 그 조각을 소매 속에 깊이 감추고 처소로 돌아왔다. 걸음을 옮기는 내내 소매 안의 종이가 살갗에 닿을 때마다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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