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연회장을 가득 채우던 음악이 문득 뚝 끊긴 것처럼 느껴졌다. 왕비 조혜란이 문턱을 넘어서는 순간부터 그러했는데, 실제로는 악사들의 가락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음에도 서윤의 귀에는 오직 자신의 심장 소리만이 크게 울려 퍼졌다. 수십 개의 촛불이 벽을 따라 늘어서 황금빛으로 일렁였고, 그 빛 아래 늘어선 대신들의 얼굴은 저마다 다른 표정을 하고 있었으나, 하나같이 왕비가 지나가는 길목만은 피하고 있었다.
조혜란은 짙은 남색 옷자락을 끌며 다가왔고, 오래된 아마 빛깔 비단이 촛불에 비쳐 검푸르게 일렁였다. 그 걸음은 서두르지 않았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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