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성당 안은 서준의 예상보다 훨씬 낡아 있었다. 벽에 걸린 성화는 색이 바래 원래 무슨 색이었는지조차 짐작하기 어려웠고, 나무 의자들은 오랜 세월에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햇빛마저도 먼지 냄새를 머금은 듯 무거웠다.
성당 특유의 서늘한 공기가 옷깃 사이로 스며들었다. 서준은 그 냉기를 느끼며 잠시 걸음을 멈췄다. '여기까지 왔는데.' 되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서준을 맞이한 것은 늙은 사제였다. 백발이 성성했고, 등은 굽어 있었지만 눈빛만은 이상하게 날카로웠다. 마치 오랫동안 무언가를 지키는 데 익숙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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