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박민호의 손끝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지난밤, 여관 앞에서 마주쳤던 백태현의 눈빛을 떠올리면 지금도 등줄기가 서늘해지는데, 그때 그 눈빛이 얼마나 서늘했는지, 마치 벼려낸 얼음조각 같았다는 것을 박민호는 여태 잊지 못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이렇게 다시 나타난 것은 순전히 이하준의 명령 때문이었다. 명령을 어기면 목이 달아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에, 그는 억지로 다리에 힘을 주며 앞으로 나섰다.
"백태현. 왕실의 명을 거역하겠다는 뜻인가?" 박민호가 애써 끌어올린 입꼬리로 조롱하듯 말했지만, 목소리 끝이 미세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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