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황태자궁의 정원은 봄꽃이 아직 남아 있었다.
늦게 핀 매화 몇 송이가 정자 지붕 아래로 그늘을 늘어뜨리고 있었고, 바람이 불 때마다 흰 꽃잎이 못 위로 떨어져 내렸다.
물 위에 뜬 꽃잎들이 천천히 원을 그리며 흩어졌다.
이현준은 정자 아래 앉아 있었고, 나를 보자 손짓으로 맞은편 자리를 권했다.
"불편하게 만들었다면 미안하다."
서두가 그것이었다.
"괜찮습니다."
나는 자리에 앉았다. 예법대로 등을 곧게 세우고, 시선을 살짝 아래로.
치맛자락을 매만지는 손끝이 미리 정해진 각도로 접혔다.
11년간 배운 대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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