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응접실 문을 열자 눈이 먼저 마주친 건 서은비였다.
서류 뭉치 옆 소파에 앉은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자리에서 반쯤 일어났다. 그 동작이 어찌나 다급했던지 서류 몇 장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부인께서 좀 도와주셔야겠어요.'
아이는 유모의 품에서 계속 울고 있었다. 새된 울음소리가 방 안의 공기를 팽팽하게 당기고 있었다. 문가에 선 남자는 팔짱을 낀 채 나를 훑어보았다. 채권자였다. 값비싼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초라하지도 않은 옷차림, 딱 이런 일을 오래 해온 사람 특유의 무표정. 이현성은 소파 팔걸이를 손가락으로 두드리며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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