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상담실로 오라는 문자를 받은 그날 밤, 나는 이불 속에서 몇 번이나 몸을 뒤집었다. 천장을 노려보고, 옆으로 돌아눕고, 다시 똑바로 누워 눈을 감아봐도 잠은 오지 않았다. 누가 나를 봤을까. 그 생각 하나가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계속 맴돌았다. 방과후마다 뒷산으로 향하는 내 모습을, 학교 어디쯤가에서 지켜본 사람이 있다는 뜻이었다.
등산객일 수도 있었다. 그저 산책하다가 우연히 스쳐 지나간 누군가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다른 학생일 가능성도 있었고, 최악의 경우엔 박태준 무리 중 누군가가 나를 미행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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