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병원 옥상은 도시의 불빛으로 가득했다. 밤이 깊었지만, 서울의 하늘은 완전히 어두워지는 법이 없었다. 사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조명이 하늘을 밀어내고 있었다. 도진은 그 낯선 빛의 바다를 바라보며 한동안 말이 없었다.
관문 안에서 그가 알던 밤은 두 종류뿐이었다. 칠흑 같은 어둠, 아니면 균열에서 새어 나오는 붉은 빛. 그 사이에 다른 색은 없었다. 그런데 지금 눈앞의 밤은 노랗고 하얗고 파랗게 뒤섞여 있었다. 낯설다는 감각조차 뭉개질 정도로 화려했다.
"이게 오십 년 사이에 생긴 거예요." 설아가 담담히 말했다. "별도 안 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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