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죽은 자로, 아비로 살다

6화

문자를 세 번째로 다시 읽었을 때에도 내용은 바뀌지 않았다. '당신이 누군지 알고 있다.' 열 글자도 안 되는 짧은 문장인데, 이상하게 눈을 뗄 수가 없어서 나는 액정을 몇 번이나 껐다 켰다 했다. 발신 번호는 국가 코드도 없이 열 자리 숫자만 덜렁 찍혀 있었는데, 저장되지 않은 번호라 이름도 뜨지 않았고, 통화 버튼을 눌러봐도 신호가 가지 않는 결번이었다. 신호음조차 울리지 않고 곧바로 뚝 끊기는 그 느낌이, 마치 벽을 두드렸는데 벽 반대편에 아무것도 없다는 걸 확인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결번으로 문자를 보낸다는 게 가능한가 ...(5화까지 무료, 회원가입 후 이어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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