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화
‹12시 23분.
도현 씨가 쓰러졌다.
무릎이 먼저 꺾였다.
그다음 어깨가, 그다음 머리가.
넘어지는 순서까지 다 보였다.
슬로모션처럼 느려서가 아니라, 내 머리가 그 순간을 붙잡고 놓지 않아서였다.
설아가 그를 붙잡았다.
넘어지는 무게를 그대로 받아 안았다.
그녀의 팔이 후들거렸다.
독이 어깨에서 팔까지 검게 번지고 있었다.
핏줄을 따라 그려진 것처럼 선명했다.
살아 있는 것 같았다.
번지는 속도가 눈에 보일 정도였다.
"해독제."
설아가 소리쳤다.
목소리가 갈라졌다.
"당장 해독제 내놔."
차강모가 어깨를 으쓱했다.
느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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