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화
‹문이 끼익 소리를 내며 열리는 순간, 서늘한 복도의 공기가 방 안으로 밀려들어와 이불을 덮은 종아리까지 스며들었다. 나는 눈만 굴려 문가를 살폈는데, 짙은 흑발을 흐트러짐 없이 넘긴 아버지, 강태오가 방 안으로 걸어 들어오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드디어 오셨군.' 속으로 그렇게 중얼거리면서도 나는 애써 눈꺼풀을 무겁게 늘어뜨려 갓 깨어난 척, 아무것도 모르는 네 살배기의 얼굴을 만들어 냈는데, 그런 연기가 서른둘 인생 통틀어 가장 진심을 담은 연기였다는 사실이 스스로도 웃겼다. 이 나이대에 아이 연기를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연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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